방통위 "홍보 등에 도움" 잠정 결정

2012년 12월 31일 새벽 4시 아날로그 지상파 TV 방송을 공식 중단될 전망이다. 정부가 이 시간을 아날로그 방송을 공식 종료 시점으로 유력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방송통신위원회와 지상파방송4사는 오는 2012년 12월 31일을 아날로그 방송 종료일로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방송 종료 시간은 12월 31일 새벽 4시가 가장 가능성이 높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이 같은 의견을 수렴해 조만간 상임위원회를 열고 아날로그 방송 종료일을 결정할 예정이다. 확정되면 이 시간 이후에는 우리나라는 디지털TV시대로 완전 전환된다. 방통위와 지상파 방송사는 그간 대통령선거와 크리스마스 주말이 끝난 마지막 주에 아날로그TV방송을 종료한다는 안을 세우고, 27일과 31일 두 안을 놓고 의견을 조율해 왔다.

◇31일 유력, ‘왜?’=12월 31일은 연말 각종 시상식을 비롯한 주요 행사를 무사히 마칠 수 있으며, 하루라도 더 많이 홍보를 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유력하게 논의됐다. 반면 27일 종료시점 주장은 새해 연휴가 시작되기 전 일주일 동안 아날로그 종료에 따른 시청자 요구에 대응할 수 있다는 점에서 논의 대상에 포함됐다.

하지만, 미국 등 해외 디지털 전환 사례처럼 아날로그 TV 종료일 며칠을 앞두고 디지털컨버터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31일로 의견이 좁혀진 상태다.그동안 방통위 등이 디지털전환일을 ‘2012년 12월 31일 이전’이라고 홍보, 많은 사람들이 2012년 12월 31일을 종료시점으로 알고 있다는 점도 고려됐다. 아날로그 방송 종료 후 오전부터 바로 민원을 접수할 수 있도록 종료시간은 새벽 4시께가 유력하다.

◇아듀, 아날로그 방송 =2012년 12월 31일 아날로그 지상파TV 방송은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이보다 앞서 2010년 9·10·11월에는 울진·강진·단양 3개 지역에서, 2011년 6월 29일은 제주도 지역에서 아날로그 TV 방송이 종료된다. 대신 디지털 지상파 TV방송이 아날로그 방송을 대체한다. 컬러TV방송이 시작된지 22년 동안 이어진 아날로그TV 전파는 역사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2001년 10월 첫 전파를 탄 디지털 지상파 TV 방송은 2008년 디지털 전환 활성화를 위한 특별법이 제정됐으며, 2009년 디지털전환 기본 계획 발표, 시범사업 지역 선정 등의 절차를 거쳤다. 2012년 말까지 방송사는 100% 디지털제작시설을 완비하고, 시청자들에게는 디지털TV와 컨버터 보급을 마쳐 디지털 전환을 준비할 예정이다.

◇시청자 디지털 전환 준비해야=아날로그TV를 갖고 있는 가정은 디지털컨버터와 안테나를 통해 디지털지상파TV방송을 수신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또한, 아날로그TV 종료에 따라 채널이 달라지는데 따라 채널 재배치 작업도 해야 한다. 채널이 달라진 후에도 디지털TV가 기존 번호만을 기억하고 있게 되면 해당번호에서 TV를 볼 수 없는 일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디지털TV나 컨버터 등 하드웨어도 준비해야 하지만 채널 리스캐닝 등의 작업도 시청자가 직접 해야 한다.

방통위 관계자는 “아날로그방송 종료일은 위원회 결정사안이고 아직 결정된 바 없다”며 “다만, 디지털전환을 성공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날짜를 홍보하는 게 중요한 만큼 종료시점에 대한 검토를 서두르고 있다”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kr